추석을 일주일 앞둔 어느 날 화명동에서 다급한 전화를 받았습니다. 기존에 쓰던 배달차가 고장 나 정비소에 들어갔는데 부품 수급이 늦어져 명절 전에 못 나온다는 것이었습니다. 대목을 앞두고 배달차가 없으면 선물세트 픽업과 배달 모두 지장이 생기는 상황이었습니다.
시간이 없어 신차나 상태 좋은 매물을 찬찬히 고를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갖고 있던 물건 가운데 즉시 인도 가능한 경차 몇 대를 먼저 보여 드리고, 그 자리에서 시운전으로 판단하시게 했습니다.
가장 먼저 확인한 것은 트렁크 바닥의 평탄함이었습니다. 화명동 매장에서 쓰는 포장 용기를 직접 가져오셔서 실어 보니 한 모델은 바닥 턱 때문에 용기가 기울어 국물이 새는 것이 바로 확인됐습니다. 이 자리에서 걸러 낸 덕분에 명절 당일 사고를 미리 막을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는 아파트 단지 지하주차장 진입 높이였습니다. 조옥당 화명금곡점 인근 배송지 몇 곳이 지하주차장 높이 제한이 있어, 루프박스나 캐리어를 얹지 않은 순정 상태 차고 높이를 기준으로 맞는 모델을 골랐습니다.
계약부터 인도까지 이틀 만에 끝냈습니다. 명절 전 짧은 시간에 급하게 결정하는 경우일수록 나중에 후회하는 부분이 자리 배치나 진입 높이처럼 실제로 써 봐야 아는 것들이라, 서두르더라도 이 두 가지만은 현장에서 꼭 확인하시라고 권해 드립니다.
명절을 무사히 넘긴 뒤 사장님께서 연락을 주셨는데, 임시로 구한 차가 오히려 기존 차보다 편해서 그대로 두 대를 함께 쓰기로 하셨다고 합니다. 급하게 영업용 차량이 필요하신 경우라도 트렁크와 진입 조건 두 가지만 확인하면 실패를 줄일 수 있습니다. 필요한 용도와 일정을 알려주시면 바로 움직일 수 있는 매물부터 안내해 드립니다.